에콰도르 키토에 온지 한달 남짓. 오자 마자 독한 목감기에 걸려 날씨 적응하느라 고생도 하고 이방인들을 노골적으로 쳐다보며 신기해 하는 눈빛을 보내는 그들이 나도 낮설다. 아직 거리를 걷는 것도 어색해 살짝 설렘 반 긴장 반으로 가본 키도의 구시가지 라론다는 치안도 좋아서 걱정없이 다닐 수 있는 이국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아름다운 거리였다. 라론다는 1978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구시가지가 스페인 풍으로 잘 보존 되어있어 마치 유럽 어느 도시의 골목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울퉁 불퉁한 돌길을 따라 아기자기하게 줄지어선 상점들, 지나는 식당마다 남미의 정열적인 기타 소리에 맞춘 탱고가 흘러나오고빛 바랜 페인트 칠 벽으로 정교한 문양의 철장식 발코니가 멋지게 어울린다.발코니 ..